옹이

옹이

반듯하게 자란
나목이

좋은
재목이라고
숲을 가꿀 때

속살이
파이도록
상처를 남겨도

세상에
싹을 튀우고
옹이는 생명을
잉태한다

고운
살결에 박힌
옹이는

얼마나
억척스레
살아왔는지

나이테에
새겨놓는다

생살을 찢고
단단하게
움켜쥔
어깨는

안락한
보금자리
거친 세상을
지켜냈다

펑퍼짐한 차림새
제멋대로 자란
실가지를
깃 우고

온몸을
내어준 옹이도
보드라운 살빛에
곱던 때가
있었다

거울 앞에서
모습을
지우고

심하게 뒤틀린
굵은 마디마디
옷소매로
감추는
그녀

자신의
이름을 지우고
옹이라고 부르는
여자.

-권덕진-

<제1회 신정문학 시 부분 최우수상작품>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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