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것이 빈 손밖에 없을지라도
빈 손바닥만
내민 채
살아서
해 놓은 일
변변함 없는
먼지 같은
생이었다
할지라도
그대를 만나
사랑하였음으로
이 마음 있는
그대로
그대를
바라볼 수 있음이
얼마나 행복한
일입니까
바람 부는
궁촌의 방파제에서
얼어붙은
나의 뺨을
감싼 떨림에서
사랑을 느껴버린
그 바닷가
그 파도소리를
어떻게 잊습니까
세상에
오직 한 사람
더 주지 못함이
서러움인
그대만을
영원히
바라보리니
우리
가진 것 없는
빈손이라도
언제나
어디서든
함께 잡고 갈
두 손이 있는
것만으로
무엇이
더 부럽겠습니까.
-안수동-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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