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이길 장사는 없어/ 신작시
여름숲이
막 새 우주에
도착해서 아무것도
모를때
세월이
쿵쾅쿵쾅 찾아와
보이지 않는
친구가
되었지
세월의 노래는
사랑노래 비애의 노래
핑계의 노래
원망의 노래
햇살과 계절과
꽃과 모든 꿈꾸는
것들에게 멀리서
띄어 주는
곡조
그때
안개꽃은
알았을까
세월은 이미
여름숲에
있었다는
걸
여름숲은
알았을까
세월은 벌써
노을에 당도
했다는
걸
안개꽃도
여름숲도 딸기밭도
빗방울도 풀꽃도
다 지나갔지
세월은 알겠지
그들이 세월을
지나간 것이
아니라
세월이
그들을 지나간
것임을
집이 있으나
집이 없는
세월이
숱한
고개를 지나
이제 막 노을고개를
넘었으니
지나간 세월은
기다려도 오지
못하고
또 어느
바람을 따라
어느 집 어느 고개를
지나가려나
세월을 붙잡을
장사 없으니
새봄이
오고 또 지나
가려니
-황망히-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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