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
아무리
들여다봐도
저 지도를
읽을 수
없다
세월은
잠들면 九天에
가 닿는다
그 잠을
깨우러 가는 길은
보이는
곳보다
보이지 않는
곳으로 더 많이
향하고
길 너머를
아는 자 남아 지도를
만든다
끌린 듯
멈춰 설 때가
있다
햇살
사방으로 번져
그 끝이 멀고,
걸음이 엉켜
뿌리가 마르듯
내 몸을 공중에
달아놓을
때
바람이
그곳에서
통째로 쓰러져도
나는
그 많은
길들을 뿌리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도무지
저 지도를
읽을 수 없다
작은 것들 날아와
길 잃고
퍼덕일
때,
발이 긴 짐승
성큼 마지막 길을
가르쳐주는
나는
너무 큰 짐승으로
태어났다
-신용목-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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