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향기

2월의 향기

열두 대문
활짝 열어

곰팡진 귀퉁이
햇살 아래
펼치고

얼룩 위에
그늘질까

조심스레 뗀
발자욱 뒤로
첫 번째 대문
닫히는 소리

귀가
멍하도록
내 팽개치듯 닫긴
문설주에

아쉬움 한 다발
목숨처럼
걸려있다

문틈으로 샌
한줄기
빛에

엿가래처럼
늘어진 그림자
휘청이는

허리춤에 챙긴
바램은

조심스레 들어선
두 번째 마당에서

솔솔 피어나는
꽃향기에
취한다

얼음 밑
개울물 소리
잠든 개구리 귓볼
간질이고

버들강아지
콧노래 시작된다

-한효순-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Photo from app>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