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향기
열두 대문
활짝 열어
곰팡진 귀퉁이
햇살 아래
펼치고
얼룩 위에
그늘질까
조심스레 뗀
발자욱 뒤로
첫 번째 대문
닫히는 소리
귀가
멍하도록
내 팽개치듯 닫긴
문설주에
아쉬움 한 다발
목숨처럼
걸려있다
문틈으로 샌
한줄기
빛에
엿가래처럼
늘어진 그림자
휘청이는
허리춤에 챙긴
바램은
조심스레 들어선
두 번째 마당에서
솔솔 피어나는
꽃향기에
취한다
얼음 밑
개울물 소리
잠든 개구리 귓볼
간질이고
버들강아지
콧노래 시작된다
-한효순-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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