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의 노래

송년의 노래

해가
저문다고

서두르거나
아쉬워하지
말자

처음부터
끝은 없었던

세월의
궤도를 따라
지칠 만큼
질주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어쩌면
우리는

어제의 일조차
까마득히
잊은 채

여기까지
왔는지도
모른다

서로
다른 길을
돌아왔을

제각각
삶의 무게에
얹혀

하루해를
떠안기도
겨웠으리라

잠시
고된 짐
부려놓고

서로의
이마 맞대줄
따뜻한 불씨
한 점 골라보자

두둥실
살아있는
날은

남겨진
꿈도 희망도
우리의 몫이
아니겠는가

-박금숙-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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