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의 마음을 퍼올려
-정세일-
강물들이
푸른색으로 만들어 놓은
제복을 입은
바람의 병정처럼
도열해 있는 골짜기마다
그리움은 봄을 가두어
혹이라도 작은 댐을 만들어
개나리처럼 노란빛의
바람무뉘가 어른거리고
실바람이 불어오면
이제는 햇빛에게도
속삭임으로
하늘빛이 담겨진
한 낯의 한가로움이라고
당신은 귓속말로
다시 속삭이고
싶어지겠지요.
이렇게 마음을
그리움처럼
강물의 위치에까지 흘러가
모래와 흙을 쌓아서
천년의 긴 세월동안
흘러내리지 않도록
그리움을 강물처럼
또 다시 만들 수 있다면 말에요
사랑하는 당신이여
그래서 언제나 당신에게
다시 물어봅니다.
그리움의 시간들은
강물처럼 도르래를 달아서
순수의 마음을 퍼 올려
다시 하늘빛의
웅덩이를 만들고
푸른빛의 호수를 만들어
작은 일과 소소한 일까지도 그렇게 넘치도록
강물처럼 넓음을
가두어 놓을 수 있는
생각의 강 그 자체를 하나 더 만들 수 있는지
당신에게만
보낼 수 있는 강 하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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