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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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킨사스
너는 뼛속까지
시린

밤에도
쇄골을 드러낸
가난한 여인의
입술에
걸린
광고

가진 것이
그저 빨강 밖에
없네요

추운 것들은
늘 번지려는 색
뿐이에요

낡은
예식장이
생각과 모자를 바꿔
장례식장이
되자

눈이
많이 내리고
대기하던 사람들이
죽었어요

간밤
그 신장개업의
담벼락에 어지럽게
나붙은
광고

생고무 신발
재고 정리 새 신발
신고 가세요

추운 것들은
늘 눈이 커져요

광고는
붉은 과장

광고는
춥고 따스함의
의도적
대비

광고는
움츠리는
불빛의 촉수

추운 것들은
언제나 끝에
있어요

오늘
파라킨사스는
눈 속에서도 드러낸
가슴이 너무
붉고

몇 낱알 쌀을 물고
누운 자는 신발이
없어요

단지
겨울이라는
그 이유만으로
모두 돌아섰네요

타인의 추위를
수긍하지
않는

이들의 등 뒤로
드러냄이

참 스산한데요

-김길전-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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