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의 노래
홀로는
이슬 하나의
무게도 견디지
못할 것
같은
작고
여린 꽃잎들이
층층이
포개어지고
동그랗게
모여
이슬도,
바람도 너끈히
이긴다
하나의 우산 속에
다정히 밀착된
두 사람이
주룩주룩
소낙비를 뚫고
명랑하게
걸으며
사랑의 풍경을
짓는다
가파르게
깊은 계곡과
굽이굽이 능선이
만나서
산의
너른 품 이루어
벌레들과
새들과 짐승들
앉은뱅이 풀들과
우람한
나무들
그 모두의
안식처가 된다
나 홀로는
많이 외로웠을 생(生)
함께여서
행복한
참 고마운 그대여,
나의 소중한
길벗이여
-정연복-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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