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
맑은 마음을
풀꽃에
기대면
향기가 트여
올 것 같아
외로운 생각을
그대에게
기대면
이슬이
엉킬 것 같아
마주 앉아 그냥
바라만
본다.
눈 맑은 사람아
마음 맑은
사람아
여기
풀꽃 밭에 앉아
한나절이라도
아무 말
말고
풀꽃을 들여다보자.
우리
사랑스런
땅의 숨소릴
듣고
애인같이
작고 부드러운
저 풀꽃의 얼굴
표정
고운
눈시울을
들여다보자.
우리 가슴을
저 영혼의
눈썹에
밟히어 보자.
기뻐서
너무 기뻐
눈물이 날 것이네.
풀꽃아
너의 곁에
오랜 맨발로
살련다.
너의
맑은 얼굴에
볼 비비며
바람에
흔들리며
이 들을 지키련다.
-이성선-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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