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추석

어머니의 추석

돌아가는
세월의 일몰
앞에

금방이라도
웃음 내미는
한가위

가을의 들은
빈들이 아니라서

아주
완전하게
둥글게 만들어

한가위 날까지
채우는 동안

귀향 열차의
흩날리는
기적소리

송편 빗던
어머니는 손길
멈추시고

기다림을 더하신다.

따가운
가을 햇살아래
깊이 패인 주름
진 얼굴로

며칠 동안
들판에 나가셔서

동부알
햇볕에 고루말려
푹 고아 놓으시고

고향 뒷동산
밤나무에서

아람 밤 주워
속을 만들어

솔향 가득한
송편 쪄내시며

자식을
기다리시는
어머니

달디단
사랑의 불씨로

둥그런 보름달
만드시는가

-이효녕-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Photo from app>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