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지난 바닷가
파도의 음률
차갑고,
이별을
준비하던 마음도
쓸쓸하다.
고요한 호수에
반짝이는
물 비늘
물 비늘에
잠수하고 마는
황혼녘에
물고기들,
단지
빈틈없는
나무 숲이
느슨하게
볕을 들이고,
파닥이는
작은 새들에게
따가운 가을을
내준다.
고향언덕에
핏줄의 영혼이
깨어나면
5월에
흐드러지던
밤꽃이
붉은
알밤이 되고
토실한
대추 알
수줍게 익을
거다.
9월은
모두가 제자리를
찾는다
살가운
물소리로
기억을 더듬고
사랑방 옛주인
곤히 주무시는
산자락에는
천지사방에
흩어진 손들이
모여 들고
길 떠나간
외기러기의
안부도 전해
오리라!
그리고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파도의 운률로
가슴이 따끈,
따끈한 詩를
써봐야겠다.
-최홍윤-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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