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오솔길

9월의 오솔길

미명에
소슬바람이

가슴으로
살포시 스며들어
흔들리는 그림자를
끄집어낸다

더위를 지나온
후줄근한 나태를
일으켜 세워

태초의
신선한 바람이
사색의 오솔길로
손잡고 데려가는
구월 새벽

자작나무
숲을 지나

한층
맑아진 소리로
노래 부르는
계곡 물에


담그고
마음도 담가
하늘을 찬양하라
하네

지금
살아 숨쉬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산야를 곱게
물들이기 위한
숨결이

저쪽
산모퉁이서
들려오는 구월의
오솔길로
들어서니

천지 만물의
사랑 노래가
드높여야

구원의
빛살 속으로
아름답게

스며들고 있네

-조용순-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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