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무뚝뚝한
아버지의 웃음
끈을
자주
고무줄처럼
늘려 주었던
복돌이가 집을
나갔다.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표를
달고
수수께끼 같은
의구심을 쏟아
놓고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마당에
풀들이 귀를
쫑그시
하고
대문을
오래도록
열어두는
오후
빈
밥그릇
안으로 잠깐인 듯
꼬리를 살랑이다
햇살 틈 사이로
빠져 나가버린
귀욤이
복돌이
참 고놈이
고놈이
헛기침을
허공에 몇 번이고
부려 놓고는
마루에서
빈방으로
느리게 들어가시곤
하던
그해 여름
아버지는
병원에서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바짝 마른
웅얼거림을
자식보다 더 많이
알아들었을
컹컹,
복돌이가
집을 나간
이유를
아무도 몰랐다.
-탁경자-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Photo from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