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봐 오던
익숙한 당신이
배불뚝이로 내 옆에 앉아
게걸스레 밥을
먹어도
흰머리에
까칠한 턱수염을 하고
풋고추에 된장 찍어
한입 베어
물어도
팬티만 입고
툭 튀어나온 젖꼭지를
아무렇게나 내어놓고
홀짝홀짝 커피를
마셔도
멋진
요리장의
의상을 갖추지
않고도
최고의
함박스테이크를 만들어
백악관 영부인 부럽지 않은
여인으로 만들어주는
당신
설레는
가슴은 아니어도
다정스런 눈빛이
아니어도
반찬 한가지
내 숟가락에 얹어주며
자신 눈이 더 뿌듯한
당신
가식과 위선을
벗어던진 알몸으로
버릴 것도 잃을 것도 없는
비워진 청춘
여하게
더 빛날 것 없는
퇴색함 속에
진한 감동보다
잔잔한 감사로
충분한
내
남은 시간 속에
엉거주춤 다이아몬드
스탭을 밟아도
나에게
가장 익숙한
당신은
내 삶의
가장 멋진
특급
주연
-국순정-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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