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비
오랜
가뭄 속에서도
메말라
죽지 않은
것은
바로
너를 기다리기
때문이다.
수많은
나뭇가지와
잎새를 떨궈내면
서도
근근히
목숨줄을
이어가는
것은
언젠가
네가 반드시
올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대여,
지금 어디쯤
오고 있는가.
껍데기가
벗겨지고
목줄기가 타는
불볕 속에
서도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하나도 가시지
않은
나는,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이 자리에
서 있다.
-이정하-
(사랑해서 외로웠다/
자음과 모음/2005)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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