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나고 싶다
나를
이해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사소한
습관이나
잦은 실수,
쉬다치기 쉬운
내 자존심을 용납하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직설적으로
내뱉고선 이내
후회하는
내 급한
성격을 받아들이는
그런 사람과
만나고
싶다.
스스로
그어둔 금 속에
고정된
채
시멘트처럼
굳었거나
대리석처럼
반들거리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사람들 헤치고
너를 만나고
싶다.
입꼬리 말려
올라가는 미소 하나로
모든걸 녹여버리는
그런 사람.
가뭇한
기억 더듬어
너를 찾는다.
스치던
손가락의 감촉은
어디갔나.
다친
시간을
어루만지는
밝고 따사롭던
그 햇살.
이제
너를 만나고
싶다.
막무가내의
고집과 시퍼런
질투,
때로
타오르는 증오에
불길처럼 이글
거리는
내 못된
인간을 용납하는
사람.
덫에 치여
비틀거리거나
어린아이처럼
꺼이꺼이 울기도
하는
내 어리석음
그윽하게 바라보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내
살아가는
방식을 송두리째
이해하는
너를 만나고 싶다.
-김재진-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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