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노른자위
나는 곡예사
줄을 타며
부채를 접었다
펴고
포릉포릉
뜀을 뛰노라면
새가
따로 없지
내게는
쭈뼛쭈뼛
일어서는 모골이
없지
철렁철렁
내려앉는 심장도
없지
지금은 한여름
그것을
가져간 관객들은
무더운 밤을
서늘하게
건너고
건네준 나는
허공을 가지지
앞으로
넘어지면
코를 깨트리고
뒤로 넘어지면 뒤통수를
터트리는
바닥이 없는
땅이지
혈혈단신을
먹이고
재우고
날개 없는 몸이
새가 되는 법을
가르쳐준
곳
누구나
한 번쯤은
갖고 싶어하지만
그저 추억 속에
묻어두고
마는
곳
저기
아파트부지에
알 박기를 한 땅이
부러울까
아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
삶이
다하는 날엔
줄을 잘라 목을
매면
좌청룡
우백호 구름구름
떠있을 천하제일의
명당
여기는
우주의 노른자위
-원무현-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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