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거리
곳곳을 수놓은
카네이션 바구니
꽃길을 걸으며
송이송이
당신 얼굴
떠오릅니다
자식들에게
엄하면서도
보드라운
애정을
이웃들에게는
너그러운 베풂의
아름다운 한 생을
사시다가
아버님이
지상을 떠나신 지
어느새 마흔 두 해가
흘러
이제 제 나이
반 백년의 고개를
훌쩍 넘고서도
내 마음의
액자에 걸린
유년 시절의 우윳빛
아롱아롱 그림 같은
추억들
주마등처럼 스치며
나지막이 다정히
당신의 음성
들려옵니다.
‘얘야,
나는 말없이
너를 굽어살피고
있단다.
가족과
오순도순
행복하게,
또
사람들과
사이좋게 살아가는
네 모습이 참 보기
좋구나.
우리 다시
만날 그 날까지
세상 소풍 구경
잘하고
오렴.
하지만
나 있는 지금 여기는
천 년이 하루 같은
영원과 평화의
나라,
제아무리
길어봤자
백 년도 안 되는
짧은 인생의
끄트머리
까지
알뜰히 채우고
쉬엄쉬엄 내게로
오렴.’
두둥실
두리둥실
해돋이 하는
그리운 아버지
얼굴
-정연복-
좋은시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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