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등이
가려울 때가
있다
시원하게
긁고 싶지만
손이 닿지
않는
곳
그곳은
내 몸에서
가장 반대편에
있는
곳
신은
내 몸에
내가 결코
닿을 수 없는 곳을
만드셨다
삶은 종종
그런 것이다
저척에
두고서도
닿지 못한다
나의
처음과 끝을
한눈으로 보지
못한다
앞모습만
볼 수 있는
두개의 어두운
눈으로
나의
세상은
재단되었다
손바닥 하나로는
다 쓸어주지
못하는
우주처럼 넓은
내 몸 뒤편엔
입도 없고
팔과 다리도 없는
눈먼 내가
살고
있다
나의
배후에는
나의 정면과
한번도 마주 보지
못하는
내가 살고 있다
-서안나-
좋은시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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