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나의
글에는
체면이 있고
두근거리는 심장이
있기를
날카로운 이와
뜨신 밥 한 공기가 든
글자의 눈물을
받아먹고
암호 같은
알곡으로
자라지
않기를
구름 사이를 지나는
웃음이었다가
수의처럼
정갈한 그늘이 되어
나의 농경지에
깔려있는
침묵은
풀 한 포기의
작은 마음이기를
맑은 물
한 사발에도
욕심은 상처가
되고
사라진 시간이
다시 생명으로
깨어나는
하루의
긴 그림자가
오밀조밀한
곳에서
나의 늙음은
가난한 문양으로
울창하기를
-손영단-
좋은시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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