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상처

참,
나무가 앓고
있다

신음도 없이
표정도 없이

참나무의 허리
그의 몸,


깊은
곳으로부터
진물이 흐르고
있다

진물이
먹여 살리던
식구들을 기억한다

가장의 진액은
그러므로 울음이
아니다

식량이다

나무도
상처가 아물 때
가려움을 느낄까

가려워서
마구 잎을 피우고
가지 흔들어
댈까

상처 없이
미끈한 나무가
떨군 열매
믿을 수
없다

가려워서
어디든 몸을
문대고 비비고 싶은
생의 상처여,

낫지 말아라
몸 속의 너를
보낼 수
없다

상처는
기억이고

반성이고
부활이다

-이재무-

좋은시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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