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
왜 있잖은가
비오는 날
창문 열어 놓으면
나무잎새에서 토닥거리는
쓸쓸함 같은 거
저녁나절에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언덕쯤에서
서녘노을
바라볼 때의
막막한 그리움
같은 거
왜 있잖은가
지금껏
걸어온 길
처연했지만
한편으론
정성 들여 갈무리
잘했다는 대견함 느끼며
위로받고 싶은 거
생각해보면
세상 한켠에 툭 떨어진
정말로 미세한
존재일
테지만
우주 속 어디쯤
그 한 부분 지탱하는
질량 가득한 정신 있었다고
자위하고 싶은 거
-윤고영-
좋은시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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