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모서리
속눈썹 틈
일렁이던 졸음이
새벽 어스름에
떠밀려
가는
계곡
얼음이
발목 아래서
투명 물방울로
건너 뛰는
씩씩대는
땅벌레처럼 두 팔로
쪽파 새순이
흙을 뒤엎는
흰나비
유충이
꽃눈에 기대어
연초록 햇살 허물
갈아입는
굴뚝새
재재거리며
일찌감치 하루 일감
펼쳐놓는
유리 전구처럼
부푼 도라지 봉오리
다섯 조각 빛으로
깨어지는
깨알 같은
물방울들 허공을
기어올라
무지개
걸개그림
턱 내다거는
-송태한-
시집 <퍼즐 맞추기> 중에서
좋은시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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