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에 관한 변론
너는 나에게 이해를 구하고
나는 너에게 이해를 구하고
나는 제3자에게,
너는 또 다른 제3자에게
이해를 구한다
생각해보니 삶이란
이해하고 이해받고
이해에 관한 일 아닌가
타인을 얼마나 이해하는가
자신은 이해받을 일을 했는가
생각해보니 행복이란
이해하고 이해받고
이해에 관한 일 아닌가
내가 너를 이해한다는 건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것
네가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건
네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
생각해보니 사랑이란
이해하고 이해받고
이해에 관한 일 아닌가
너는 나를 오해하고
나는 너를 오해한다
생각해보니 미움이란
오해하고 오해받고
오해에 관한 일 아닌가
이해와 오해 사이
생각해보니 우리는
그 아득한 거리 사이에
존재하는 것 아닌가
2016/01/05
φ 無亂島 φ
Murandonism님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