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
가끔씩,
가족여행의
부푼 꿈으로
잠자리를
설치고 싶다
바닷가가
보이는 창문을
거실 벽에 걸어 놓고
뱃고동 소리를
들어가면서
한 번도
먹어 보지 않은
맛있는 음식을 주문하여
나눠먹고 싶다
마음
구석에
잠자고 있는
그늘진 옛날이야기를
꺼내어 놓고
낯선
태양빛으로
말리어
어머니의
주름살처럼
구겨진 인생 고개도
어릴 적 마음으로
되돌아가
함께
구르고 싶다
매듭진
아내의 시계도
풀어놓고 아무도
찾지 않는
깊은
잠을 자면서
편안한 쉼 속에
큰 아들의
어려운 논문과
씨름하는 아픈
목소리를
듣고
작은 아들의 K9을
탑승하여 힘에 겨운
부대 체험을
하면서
가끔씩,
가족여행의
설렘으로 잠자리에
들어가
단꿈을
꾸고 싶다
(2020. 1. 7)
-이정우-
좋은시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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