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해 오는 해 길목에서
또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아쉬움과 작은 안도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립니다
봄볕 같은
햇살에
땅 끝이 다시
파릇파릇
되살아나
겨울이
겨울답지 않다고
투덜거리다가도
가던 길 멈추고
별빛 끌어
내리면
이내
없는 이들의
가슴에 스미어
참 다행이다
싶기도
합니다
12월의 플랫폼에
들어서면
유난히
숫자 관념에
예민해집니다
이별의
연인처럼
22 23 24……31
자꾸만 달력에
시선을 빼앗깁니다
한 해 한 해
냉큼 나이만
꿀꺽 삼키는 것이
못내 죄스러운
탓이겠지요
하루하루
감사의 마음과
한 줌의 겸손만
챙겼더라도
이보다는
훨씬
어깨가
가벼웠을 텐데
말입니다
오는 해에는
이웃에게
건강과
함박웃음
한 바가지만
선물할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우리는
누구나
홀로 떠있는
섬과 같습니다
못난 섬
멀리 내치지
않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경한규-
Photo:
Yi Seok 이석훈 , Singer of 6 times winner of
the MBC show ‘The Mask King’
and his family.
좋은시詩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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