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학 개론

부부학 개론

하릴없이
공원 벤치에
앉아서

사람구경도
식상해지면

발 밑에
킁킁대는 개들
좀 보라지.

삐적 마른 놈
눈만 불뚝한 치와와는
영락없이 제 주인
닮았고

긴 털
멋있는 콜리는
외제차 타는 도도한
주인처럼 격이
있어.

시장
바닥에
떠도는 똥개들은
술판 기웃대며 거나한
딱 제 주인이지.

모처럼
부부간에
의기투합했는데

지나가던
이웃 할머니 우리보고
부부가 닮아서
잘 살겠다네.

저 화상보다
내가 한 수 위인 줄
알았는데

우린 코끝에
검댕 묻은 두 마리
똥개였나 봐.

여보야,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 사랑한데이-

깨갱 깽 깽
신소리 마레이-
깨갱 깽 깽.

-고경숙-

좋은시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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