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사진
계급장도 없는
훈병 모자
눌러쓴
삼십 중반 아버지가
세 살짜리 고추를 안고
박꽃처럼
환하다
할머니랑
엄마랑 광시, 청양, 부여
백마강을 배 타고
건너
꼬박
이틀 만에 당도한
논산훈련소
스물다섯
분꽃 같은 엄마는
내외를
하는지
다소곳이
고갤 숙인 채
새침한 표정,
무슨 생각
저리도 골똘한
것일까
사진 밖에 서 있는
할머니 환한 얼굴도,
내 눈에는 환하다
-김용화-
좋은시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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