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심(貪心)
요즘 재물에 마음 빼앗긴
우리 사회의 엘리트들을 많이 본다.
욕망에 젖은 마음이 바로 탐심(貪心)이다.
그런 마음은 누구에게나 들어서는 법이지만
얼마나 그를 억제하느냐에 따라
사람의 됨됨이가 가려진다.
한자 貪(탐)은 초기 꼴로 보면
재물을 가리키는 조개껍질을 지니거나
입에 문 상태로 풀 수 있다.
그런 탐심은 여러 종류다.
식탐(食貪)은 ‘먹빵’에 몰입하는 경우,
성욕에 묻히면 색탐(色貪), 음주에 매달리면
탐배(貪杯) 또는 탐주(貪酒)다.
탐내는 것이 하도 많아 더러운 인상을 주는
사람은 탐묵(貪墨)이라는 형용을 얻는다.
탐욕으로 마음 등이 시커멓게 변한 사람이다.
욕심을 부려 무엇인가에 푹 빠지면
탐닉(貪溺)이다.
음식이나 색욕(色慾) 등 특정한 대상 외에
무엇이든지 절제 없이 밝히는 사람은
‘탐람(貪婪)하다’는 말을 듣는다.
탐람(貪濫)이란 단어도 마찬가지다.
정해진 몫 이상의 것을 찾아 쫒다가 자신을
망치는 일, 또는 그 결과가 탐오(貪汚)다.
재물에 눈이 어두워져 그를 취하려는
태도인 貪(탐)과 행위의 부정당함을
알리는 汚(오)의 결합이다.
공공(公共)의 영역을 책임지는 관리가
재물을 탐하는 병에 걸리면
탐관(貪官)이요, 오리(汚吏)다.
합쳐서 이르는 ‘탐관오리(貪官汚吏)’는
동서고금(東西古今)의 빼놓을 수 없는
골칫거리다.
동양의 관리들이 받았던 뇌물이
포저(苞苴)다.
어육(魚肉)을 싸던 풀,
부들(蒲)을 일컬었던 단어다.
뜻이 넓혀져 값비싼 물건을 싸던
보자기쯤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조선 왕조의 실록(實錄)에 늘
등장하던 단어였다. 뇌물(賂物)은
회뢰(賄賂)라고도 적는다.
수회(受賄)라고 하면 뇌물을 받는 것,
그 반대면 행회(行賄)다.
우리나라에서는 뇌물 받는 행위를
수뢰(受賂)라는 단어로 자주 표현한다.
어차피 뇌물 수수(授受)에 관한 죄는
주고받는 쌍방이 있어야 성립하는 것이다.
탐관인지, 아니면 오리인지 잘 모르겠다.
높은 학력에 제법 높은 지위에 오른 이들의
탐심이 요즘 화제다.
검사장에 올랐다가 수갑 찬 이가 그렇고,
그 뒤를 봐준 혐의의 기업 회장도 그렇다.
국회는 늘 그렇듯 탐심의 표본을 양산하고,
청와대도 그 탐심으로 폭풍이 인다.
도도(滔滔)해 그치지 않는
우리 사회 탐심의 물결이다.
-유광종 뉴스웍스 콘텐츠연구소장-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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