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장(風葬)
50
오늘
서가의
지도(地圖)를
모두 버렸다.
바닷가를
방황하다가
우연히 눈부신
눈을 맞으리.
건너편 섬이
은색 익명(匿名)으로
바뀌다가
내리는
눈발 사이로
넌지시 사라지는
것을 보리.
사라진
섬을 두고,
마음에 박혔던
섬도
몇 뽑고
마음에 들던
섬부터
뽑고
섬처럼
박혀 있던
시간들도 모두
뽑아버리고
돌아오리.
오늘
지도를
모두 버렸다.
-황동규-
좋은시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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