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

식구

매일
함께 하는
식구들 얼굴
에서

삼시 세끼 대하는
밥상머리에
둘러
앉아

때마다
비슷한 변변치
않은 반찬
에서

새로이
찾아내는
맛이 있다.

간장에 절인
깻잎 젓가락으로
잡는데

두 장이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아

다시금 놓자니
눈치가
보이고

한번에 먹자니
입 속이
먼저
짜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데

나머지
한 장을 떼어내어
주려고

젓가락 몇 쌍이
한꺼번에
달려든다.

이런 게
식구이겠거니

짜지도
싱겁지도
않은


식구들의
얼굴이겠거니

-유병록 시인-

좋은시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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