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줄

첫 줄

첫 줄을
기다리고
있다.

그것이
써진다면
첫눈처럼
기쁠 것이다.

미래의 열광을
상상 임신한 둥근
침묵으로
부터

첫 줄은
태어나리라.

연서의 첫줄과
선언문의 첫 줄.

어떤
불로도
녹일 수 없는
얼음의 첫 줄.

그것이
써진다면
첫아이처럼
기쁠 것이다.

그것이
써진다면
죽음의 반만
고심하리라.

나머지
반으로는
어떤 얼음으로도
식힐 수
없는

불의
화환을
엮으리라.

-시詩  /심보선-

좋은시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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