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동무

  

어깨동무

태풍이
지나간 들

주저앉아 버린
벼들을 일으켜
세웁니다

대여섯
포기를 함께 모아
지푸라기로
묶어
주니

혼자서는
일어서지 못하던
벼들이

서로를 의지해
일어서는
들판

쓰러졌다
일어나 서로를
얼싸안다가

어깨동무하고
다시 길을
가는
듯한

벼들을
바라보니

나도
누군가와
어깨동무를
하고

길을
가본 지가
참 오랜 일인 것
같습니다

-김인호·시인-

좋은시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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