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난 돌

모난 돌

가시를 품은
까슬까슬한
아리따운
것들은

저 스스로
꽃을 화려하게
피우고

그 열매는
세상을 다소
이롭게
허리나

질 좋은
목재로는
쓰임을 다하지
못하리라

뉘라서
둥글게 살고
싶지 않았겠는가

재질이
단단하여
쉬이 꺾이지
못하는
것을

저리
울분하다는
것은

외롭다는
뜻이리라

여행 중에
홀연히 낯선
이곳에 오게
되고

그 흔한
동행자 없이
돌아가야 할
숙명이지만

세상을
좀 더 이롭게
살맛 나게 다지다가

저 드넓은
바다 품으로

나 쓸쓸히
돌아가리라

20191024

-시詩/김재진. 새재-

좋은시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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