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던 밤
-나선주-
하얀 눈
펑펑 내리는 밤
너는 붓 하나 들고
내 마음에 들어와
허락 없이
슬픔을
지우고 있었다
하얗게
슬픈
색깔 빠진 그곳에
꽃 나무 심고
붉고 노란 꽃 피워
향기 가득 담아 주었다
빛에 반사된
저 들판에
바람막이처럼
우뚝 솟은 너
눈부셔 차마
바라보지 못한다
눈은 쉼 없이 내리는데
바람은 살갗을
도려내는데
마음에선
훈훈한 열기가 피어난다
자꾸 데워지는 가슴에
네가 숨 쉬고
있기 때문이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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