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자 꼭지처럼
어비
아비가 되면
손발 시리고
가슴이
솥바닥처럼
끄슬리는
거여.
하느님도
수족 저림에
걸렸을
거다.
숯 씹는
돼지처럼
속이 시커멓게
탔을 거다.
목마른 세상에
주전자 꼭지를
물리는
사람.
마른 싹눈에
주전자 꼭지처럼
절하는
사람.
주전자는
꼭지가 그중
아름답지.
새 부리
미운 거
본 적이
있냐?
주전자 꼭지
얼어붙지 않게
졸졸졸 노래해라.
아무 때나
부르르 뚜껑 열어
젖힌 채
새싹
위에다
끓는 물 내쏟지
말고.
-시詩/이정록-
좋은시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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