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적 계절(病的季節)
기러기 제비가
서로 엇갈림이
보기에
이리도 설은가.
귀뚜리
떨어진 나뭇잎을
부여잡고
긴 밤을
새네.
가을은
애달픈 목숨이
나누어질까 울
시절인가
보다.
가없는 생각
짬 모를
꿈이
그만
하나 둘
잦아지려는가.
홀아비같이
헤매는 바람떼가
한 배 가득
구비치네.
가을은
구슬픈 마음이
앓다 못해 날뛸
시절인가
보다.
하늘을 보아라
야윈 구름이
떠돌아
다니네.
땅 위를 보아라
젊은
조선이
떠돌아다니네.
-시詩/이상화-
좋은시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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