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슬픔

비 갠 후

창문을 열고
내다보면

먼 산은
가까이 다가서고

흐렸던
산색은 더욱
푸르다

그렇지 않으랴

한 줄기 시원한
소낙비가

더렵혀진 대기,
그 몽롱한
시야를

저렇게
말끔히 닦아
놨으니

그러므로 알겠다

하늘은
신(神)의 슬픈
눈동자

왜 그는
이따금씩
울어서

그의
망막을
푸르게 닦아야
하는지를

오늘도

눈이
흐린 나는

확실한
사랑을 얻기
위하여

이제
하나의 슬픔을
가져야겠다

시詩/오세영

좋은시詩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Photo from app>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