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둘레길



북한산 둘레길

아직은 2월 말

꽃샘추위
심술 부릴 만도
한데

오늘 따라
봄기운 완연하다

딸과
둘이서
도란도란

얘기꽃 피우며
북한산 둘레길을
걸었다

그 동안
쌓인 얘기
많았는지

딸은
종달새같이
쉴새없이 재잘
거렸다.

멀리
포항에서
대학을 다녀

가끔
무척 보고
싶었던
딸이랑

함께 걸은
한 시간 남짓의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딸이
떠나고 나면
문득 생각날

내 맘속
한 점 행복한
추억

긴 겨울 너머

봄의
발자국 소리
들리는

조용히
밝고 따뜻한
길.

 

-정연복-

좋은시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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