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만나러 가는 사람은
봄꽃의
짙음 보다
가을꽃의 옅음을
그리워하는
들국화
연보라빛 같은
사람일 것이다.
그의
눈 안에
내려앉은
소멸과 시듬까지
말없이 껴안는
그런 넉넉한
사람일
것이다.
활짝
웃는
얼굴이 다
보이지 않고
돌아서
가는 뒷모습은
더 보이지
않을
은은한
강안개 같은
사람일
것이다.
그 사람 앉은
고운 배경 너머로
가을 산 비치는 강물
길게 보이고
아직
돌아가지
못한 철새들
억새풀 아래서
머뭇거리고
있는데
그는
주인이기 보다
나그네이길 원하는
그런 마음 가벼운
사람일
것이다.
가을
만나러 가는
사람은
시처럼
수채화처럼
화안히 드려다
보이는
투명한
사랑을 했던
사람일
것이다.
그래서
바람처럼
짧은 이별 보다
긴
기다림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그런
즐거운
사람일 것이다.
-이순-
좋은시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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