眞實진실 – 삼가 白貞基 義士백정기 의사께 드림

眞實진실 –
삼가 白貞基 義士백정기 의사께 드림

진실로
큰악한 의로움
이었기에

손바닥을
내밀듯

목숨을
드릴 수 있었
노라

세상에
남길 소망
없으매

무덤 앞에
오랑캐꽃이나
심어 달랬
나니

온 조선의
오랑캐꽃은
느끼어

별빛인 양
지극한 이 순정에
머리 숙여라

무수한 무수한
그릇된 이
있어

일컬어
민족의 붉은 피를
팔려는
오늘날

당신의
죽음은

나와
나의 겨레의
양심을 겨누는

푸른 비수가
되어지이다

-유치환 시인-
(1908-1967)

좋은시詩, 그림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Art by 이순희 Lee, Soon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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