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노래

사랑의 노래

나는
노래를 얻었네


굽이치는
저문 강물과
김나는 저 새벽
논밭이

나에게
그런 복을
주었다네

나는
노래하리
내가 사랑하는
이 작은 마을을

내가
태어나 자란 곳
내 피와 살과 내 뼈를 주고
내 영혼이 살아
숨쉬는


노래는
샘물처럼 솟아나고
흐르는 물처럼 끝이
없으리

해가 뜨고
해가 지고
달과 별들이 또 그렇게
지는 그 길을
따라

서서
씨 뿌리고
엎드려 땅을 파며
살다가

일생을 눕히는 곳


노래는
그들의 손 끝에 닿아
햇살 실은 씨앗처럼
땅에 떨어지고


노래는
풀과 나무,
저 산 끝에 가
사무치리

나는
노래하리
나와 내 마을을
해 저문 저 산
아래

한 떨기
풀꽃처럼
사라질 때까지
나는 노래하리

목숨과 이 땅이
나에게 그런 아름다운
짐을 짊어주었다네

벗을 수 없는
이 아름다운
짐을

-시詩/김 용 택-

좋은시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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