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가을비

초가을 빗줄기
나뭇잎을
손질하며

포장도로
틈새까지
말끔히 씻어
내리고

마음 한 구석
버리지 못한
욕망들

삶의
찌꺼기까지
모두 쓸어
내린다.

자연을
가꾸는 정원사
마음을 다듬는
손길

넉넉한
가을을
맞이하라고
곱게 단장하고
있다.

비 그치고
나면

젖은 몸
털고 일어나
익어가는 열매들
처럼

나도
더욱
여물어야지.

-박인걸 목사 시인-

좋은시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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