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번 먹자
-함순례-
외로우니까
밥을 먹었다.
분노와 절망이
바닥을 칠 때도
배가 고팠다.
눈물밥을
삼킬 때조차
혀끝을 돌려
맛을 기억했다.
밥을 위해
땀을 흘리고
밥을 위해
비겁해지고
밥을 위해
피 흘리며 싸우고
밥을 위해
평화를 기도한 날들
오래된 청동거울 같다.
땀을 흘릴 때
누군가 밥을 주었다.
비겁해질 때 누군가
고봉밥을 퍼주었다.
피 흘리며 싸우고 온 날
휘청거리는 내 손에
쥐어주던 숟가락 있었다.
먹어도 물리지 않는
사람의 말
먹고살만 해 졌다지만
밥 한 번 먹자는 인사 습성을 버리지 못했다.
밥 한번 먹자/함순례
격려하며 사랑하며
기쁨가득 사랑가득한
축복의 하루 되십시요.
양 중삼님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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