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일기
길고긴
일주일의 노동
끝에
언 가슴
웅크리며
찬 새벽길 더듬어
방안을 들어
서면
아내는 벌써
공장 나가고
없다.
지난
일주일의 노동
긴 이별에
한숨
지며
쓴
담배연기
어지러이 내어뿜으며
혼자서 밤들을
지낸
외로운
아내 내음에
눈물이
난다.
깊은 잠 속에 떨어져
주체못할 피로에
아프게 눈을
뜨면
야간일
끝내고 온
파랗게 언
아내는
가슴위로
엎으러져
하염없이 쓰다
듬고
사랑의
입맞춤에
내 몸은 서서히
생기를 띤다.
밥상을
마주하고
지난
일주일의
밀린 얘기에
소곤소곤 정겨운
우리의 하룻밤이
너무도 짧다.
-박노해 시인-
좋은시詩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Photo from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