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화
굴곡진
비탈길을 돌아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
부둥켜안고 피어나
첫눈이 오시면
다시 만나자
한 맺힌
약속의 꽃
꽃잎을
가슴에 물들이고
발그레 소녀는
죽고 없어도
조국의
가슴에 남아
뜨거운 그리움의
눈물이 맺힌다
다시는 다시는
치욕의 아프고
답답했던 역사를
잊지 말라고
담장 밑에
동여맨 머리띠가
붉게 피었다
하얗게
지은 밥과
함께 버무린
움켜쥔 손톱이
물들면
울 밑에 선
절절한
봉선화
노랫소리가
울타리 넘어
붉은 아우성이
귓가를 맴돈다.
-꽃뫼 최영호-
좋은시詩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Photo from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