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새벽에 출근한다

밤은 새벽에 출근한다

이른 새벽
잠 덜 깬 눈을
비비며

수면
아래로 혹은
지하로 바삐 밤이
스며든다

진종일
비지땀을
흘리며

지상과 지하에서
빛과 어둠
사이에서

외롭고
슬픈 것들을
뒤섞다가

가까스로
저녁이 되어서
조심히 문을 열고
들어와

고단한
몸을 누이고
상처를 어루만지다가
잠이 든다

아무도 모른다
저 밤이 새벽만 되면
슬그머니
나가

저녁에
무사히 쪽방으로
돌아와

상처를
어루만지면서
잠드는
지를….

-우영규 시인-

좋은시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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