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새벽에
몰래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철창 밖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면
밤새도록
해뜨는 쪽을 향해
쉬지 않고
달려온
하늘이 먼저
새벽이 오는 것을
보여주곤
했습니다
기상소리가
울리기 전에
몰래 눈을
뜨면
새들이
더 일찍 깨어
있었습니다
하늘의
체온으로
자고 깨면
하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눈비를 맞던
새들이
새벽이
오는 것을
가장 먼저 알고
있었습니다
간수 몰래 깨어서
새벽이 오는 것을
기다리는
동안
새벽이
오는 것을
가장 기뻐하는
사람은
어둠 속에서도
별빛같이
눈을
켜고
한 시대의
가장 어두운 것들과
싸워온
사람들임을
알았습니다.
-도종환 시인-
좋은시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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