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서 그리운데
줄에 걸린 빨래처럼
국수 말리는 시장
아줌마
그녀의
국수 가락이
눈앞에
왔다
뉘 집
둘째 딸이
혼례를 하고
아랫마을
돌이네 검둥이가
여물통에 코 박아
죽고
이야기보따리
국수 가락만큼 많은
오일장
좁은 골목길 돌아
간판도 없는
허름한
양철지붕 국숫집에서
어머니가 나를
부른다
뽀얀
수증기 오르는
처마 끝
기차 타고 지나온
반백의
세월
가물거리다
어렴풋한데
질끈 동여맨 보따리
나를 부르시던
어머니는
보이지 않는다
돌아보니
돌아다보니
돌아서버린
그리운
향수
도망치듯
멀어지는 기적 소리
휑한 바람이 쓸쓸히
불어 나간다.
-仙岩 박민석 시인-
좋은시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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